붉으락푸르락과 울그락붉으락
아빠:
딸:
아빠:
딸:
아빠:
딸:
아빠:
엄마:
아빠:
엄마:
딸:
아빠: | 지금이 몇 시야?
아이 깜짝이야.아버지 아직 안 주무셨어요?
지금 시계가 열 두 시가 넘었는데, 어디서 뭐하다가 이제 들어와?
회사에서 야근했어요.
어디 봐. 이리 와서 아 해봐. 요즘 회사에서는 야근하면서 술 마시냐?
야근 끝내고 팀원들끼리 딱 한잔 했어요.
잘한다 잘해. 신출내기가 일은 안배우고 술만 배우고 다니는구만.
왜 이렇게 시끄러워? 당신 얼굴 왜 그래요?
울그락붉으락해가지고... 또, 화났어요?
나 화 안 났어! 내 얼굴이 어디가 붉으락푸르락 하다는 거야?
지연이 늦게 들어와서 그래요?
아까 나한테 야근한다고 전화 왔었어요. 몰랐수?
지연아 얼른 들어가서 자! 내일 또 일찍 출근해야 할 텐데..
아버지 안녕히 주무세요.
어딜 그냥 들어가. 내 얘기 아직 안 끝났어. 이리 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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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에서 어머니는 “울그락붉으락 ”이라고 했고 아버지는 “붉으락푸르락”이라고 했습니다. 두 가지 표현 중 맞는 표현은 “붉으락푸르락” 입니다.
“붉으락푸르락”은 ‘몹시 화가 나거나 흥분하여 얼굴빛 따위가 붉게 또는 푸르게 변하는 모양.’을 뜻하는 말인데 ‘붉으락푸르락’을 표기할 때, ‘붉으락’의 표기는 ‘부’에 ㄹㄱ 받침을 쓰고 ‘으락’을 붙이고, ‘푸르락’의 표기는 ‘푸’에 ‘르락’을 붙인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와 혼동하기 쉬운 ‘울그락붉으락’은 아마도 ‘울긋불긋’을 보고서 ‘울그락붉으락’이라고 표현한 게 아닌가 싶은데 몹시 성날 때 얼굴빛이 변하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로 '누르락푸르락'이라든가 '누르락붉으락' 같은 표현을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만 ‘울그락붉으락’은 잘못된 표현이기 때문에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대화에서 어머니는 “울그락붉으락” 이 아니라 “붉으락푸르락”으로 고쳐 말해야 합니다.
올바른 우리말 표기법
대화에서 “신출내기”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간혹 '신출나기'라고 사용하는 분도 계십니다마는 ‘어떤 일에 처음 나서서 일이 서투른 사람'이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신출내기'는 한자 새로울 '신'과 나올 '출'에 어떠한 특성을 지닌 사람이라는 뜻을 더하는 말인 '-내기'가 덧붙여져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