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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금실'과 '금슬'

2007-04-05

금실과 금슬

남편:

아내:

남편:

아내:

남편:


아내:


남편:

아내:

남편:



아내:

남편:

아내:


남편:

아내:
오래간만에 산에 오니까 좋네. 당신도 기분 좋지?

여기가 약수터지, 무슨 산이유?

산기슭에 있는 약수터가 산이 아니면 어디가 산이야?

좀 더 올라가자니까 그러네.

아 시끄러.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또 조금 더 올라가고
또 그 다음날 조금 더 올라가고 그러면 될 것 아니야?

만날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하지!
약수터 왔다 내려가면, 새로 사서 신고 온 등산화가 아깝다.

여보! 저기 좀 봐!

어디요?

저기 저 부부 말이야.
남편이 중풍을 맞은 모양인데, 아내가 손 꼭잡고
남편 걸음걸이에 맞춰서 천천히 걷고 있잖아.

나도 보여요. 누군 눈 없을까봐.

금슬 좋아 보이지?

다른 부부 금실 좋은 거 부러워하지 말고
나한테 좀 잘해 줘 봐요. 그럼 나도 잘해줄 테니.

내가 당신한테 이날 이때까지 못해준 건 또 뭐있나?

아~ 놀래라. 내가 이래서 당신이랑 어딜 안 간다니까.
나 먼저 집에 갈 테니까 당신 혼자 산에서 놀다 오든지 말든지 하세요.

대화에서 남편은 “금슬”이라고 했고 아내는 “금실”이라고 했습니다.
두 가지 표현 중 맞는 표현은 ‘금실’입니다.
“금실”은 ‘부부간의 사랑’을 이르는 말로 원래는 ‘금슬’이 표준어였지만 현대에 와서는 ‘금실’을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한자어 ‘금슬’이란 ‘거문고 금’자와 ‘비파 슬’자를 합해 만든 단어로 거문고와 비파소리의 어울림이 좋다는 데서 생긴 말입니다. 이것은 ‘시경’이라는 책에 나온 말로 한 집안의 화합을 노래한 시에서 ‘금슬’을 사용하면서 부부사이의 관계를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금슬이 아닌 금실이 표준어란 사실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대화에서 남편은 “금슬”이라는 표현 대신 “금실” 이라고 바꿔 말해야 맞는 표현이 됩니다.

올바른 우리말 표기법

대화에서 “산기슭”이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산기슭’은 ‘산의 비탈이 끝나는 아랫 부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기슭’을 표기할 때는 ‘산’에 ‘기’ 그리고 ‘스’에 ㄹㄱ 받침을 붙인 ‘산기슭’이 맞는 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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