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섭지 않게와 섭섭치 않게
사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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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 | 부장님 안녕히 계세요. 떠나기 전에 인사드리려고 들렀어요.
아~! 이은혜씨. 오늘까지 근무하나?
네.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잘 되서 유학을 간다니까. 잘 된 거지?
이제 미국 유학가면, 하고 싶었던 공부 실컷 하라고.
큰 새는 넓은 데서 더 큰 날갯짓을 하는 거니까 말이야.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동인데요.
저 그리고 이건 미국 가서 요긴하게 쓰라고
부원들이 돈을 좀 모았어. 받아 둬.
아니에요. 부장님.
그 동안의 정도 있고 해서 섭섭치 않게 넣었으니까,
정말 필요할 때 쓰라구.
괜찮은데요.
어허~ 넣어두라니까.
그럼 다음에 제가 있는 뉴욕에 출장 오세요.
그때는 제가 섭섭지 않게 모실게요.
그래? 그럼 기억했다가 꼭 가야겠네.
마침 다음 달에 출장이 잡혔더라구. 뉴욕 어디라구? |
대화에서 부장님은 ㅊ 을 사용한 “섭섭치 않게”라고 했고 여사원은 ㅈ을 사용한 “섭섭지 않게”라고 했습니다. 두 가지 표현 중 맞는 표현은 “섭섭지 않게” 입니다.
우선 ‘섭섭지 않게’에서 ‘섭섭지’의 기본형 ‘섭섭하다’의 뜻을 알아보면 첫째, ‘서운하고 아쉽다’ 둘째, ‘없어지는 것이 애틋하고 아깝다’ 끝으로 ‘기대에 어그러져 마음이 서운하거나 불만스럽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섭섭하다’가 ‘섭섭지’가 되는 것은 '하다' 앞의 받침이 'ᄀ', 'ᄃ', 'ᄇ'으로 소리 날 경우에 '하'가 탈락하게 되는 법칙에 의한 것입니다. 물론 ‘하’를 탈락시키지 않은 ‘섭섭하지 않다’ 는 맞는 표현이지만 ‘섭섭치 않다’는 틀린 표현이 됩니다.
따라서 대화에서 부장님은 “섭섭치 않게”가 아니라 “섭섭지 않게” 또는 ‘섭섭하지 않게’라고 말해야 맞는 표현이 됩니다.
올바른 우리말 표기법
대화에서 “날갯짓”이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날갯짓”은 ‘날개를 펴서 세게 아래위로 움직이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날갯짓’을 흔히 ‘날개짓’이라고 표기하고 잘못 발음하는 분들이 많은데 ‘날갯짓’은 [날갣찓]으로 발음하고 ‘날개’와 ‘짓’ 사이에 ㅅ 을 넣은 ‘날갯짓’이 맞는 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