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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꺼리다'와 '꺼려하다'

2007-04-13

주책없다와 주책이다.

의사:

산모:

의사:

산모:


의사:

산모:


의사:




산모:

의사:



산모:
임신이네요. 축하드립니다.

정말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감사받을 일이 있나요?

어제 꿈에 뱀이 똬리를 틀고, 하얀 복숭아를 품고 있는 꿈을
꿨는데 그게 태몽이었나 봐요.

남편이 좋아하시겠어요.

남편도 저도 얼마나 아기를 기다렸다고요?
얼른 연락해 줘야지. 참, 뭐 주의해야 할 건 없나요?

뭐, 너무 무리한 일은 자제하시고요.
또, 평소에 좀 꺼려하던 음식이나 그런 건
입덧을 심하게 할 수 도 있으니까 피하세요.
어떤 분들은 오히려 그런 게 먹고 싶다고 하는 분도 계시지만요.

제가 워낙에 아무거나 잘 먹어서 꺼리는 건 별로 없거든요.

잘 됐네요.
다음 정기검진 일에는 남편분이랑 같이 오세요.
남편도 함께 들으셔야 하는 부분도 있거든요.

네. 알겠습니다. 이참에 남편 좀 실컷 부려먹어야지.
다음에 남편 오면 저 손도 까닥하지 않게 하라고 해주세요. 네?

대화에서 의사는 “꺼려하던”이라고 했고 환자는 “꺼리는 건”이라고 했습니다. 두 가지 표현 중 맞는 표현은 ‘꺼리는 건’입니다.
“꺼리는 건”에서 ‘꺼리는’의 기본형 ‘꺼리다’는 ‘사물이나 일 따위가 자신에게 해가 될까 하여 피하거나 싫어하다’ 또 ‘개운치 않거나 언짢은 데가 있어 마음에 걸리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화에서 나온 ‘꺼려하다’의 ‘하다’는 다른 품사를 형용사나 동사형으로 만들 때 붙이는 말로 ‘꺼리다’는 이미 그 자체가 동사이기 때문에 동사형으로 바꿔주는 ‘하다’를 붙일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꺼려하다’는 잘못된 표현이므로 사용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따라서 대화에서 의사는 “꺼려하던”이라는 표현을 “꺼리던” 이라고 고쳐 말해야 맞습니다.

올바른 우리말 표기법

대화에서 “똬리”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똬리’는 ‘짚이나 천으로 만든 것으로 짐을 머리에 일 때 머리에 받치는 고리 모양의 물건’ 또는 ‘둥글게 빙빙 틀어 놓은 것 또는 그런 모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혹 ‘똬리’를 ‘또아리’로 잘못 알고 계신 분들도 많으신데 ‘똬리’가 맞는 말입니다. ‘똬리’의 표기는 ㄸ 에 ㅗ ㅏ 모음을 붙이고 ‘리’를 붙인 ‘똬리’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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