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두에 두다와 염두하다
이장:
아내:
남편:
이장:
아내:
남편:
아내:
남편:
아내:
남편:
아내:
남편: | 아 아! 마이크 테스트. 하나 둘 셋!! 아 안녕하세요? 김이장입니다.
뭐라고 그래요?
이장이 한마디 하는 가보네.
뉴스에서 그러는데 오늘은 황사가 무척 심하다고 합니다. 논일, 밭일 나가실 분들은 황사가 심하다는 걸 염두하시기 바랍니다.
뭐라는지 나는 통 모르겠네.
이 사람은? 귀가 먹었나? 잘만 들리는데 왜 안 들린다고 그래? 오늘 황사가 심하니까 밖에 나가서 일할 때 염두에 두라잖아.
아, 황사! 그거야 뭐! 대충 마스크 하고 나가면 되잖아요.
황사에는 삼겹살이 좋다는데 이따 저녁에 삼겹살이나 구워 먹을까?
삼겹살?
솥뚜껑에다가 지글지글 구워서 상추랑 깻잎에다가 딱 올려서 쌈장 발라서 먹으면 캬~ 침이 그냥 넘어가네.
그럴 돈 있으면 병원에 가서 귀 좀 치료하게 좀 줘요.
나? 돈 없어. 당신 숨겨놓은 돈 좀 없어? |
대화에서 이장은 “염두하시기 바랍니다”라고 했고 남편은 “염두에 두라잖아”라고 했습니다. 과연 맞는 표현은 두 가지 표현 중 어느 쪽일까요? 맞는 표현은 “염두에 두라잖아”입니다.
‘염두에 두다’ 에서 ‘염두’라는 말은 '생각의 시초, 마음속'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염두’의 뜻을 보면 이 말 뒤에 서술형이 붙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마음속하다'라는 말을 쓸 수 없는 것과 똑같은 이치죠. 사실 실생활에서는 ‘염두하다’라는 말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마는 ‘염두’를 맞게 사용하려면 ‘염두’ 뒤에 조사를 붙인 후 서술형을 붙여야 합니다. '마음속에 두다‘ 즉 ‘염두에 두다’처럼 말이죠.
따라서 대화에서 이장은 ‘염두하시기 바랍니다’라는 표현 대신에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라고 고쳐 말해야 맞는 표현이 됩니다.
올바른 우리말 표기법
대화에서 ‘솥뚜껑’이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솥의 입구를 덮는 것’이라고 풀어 말 할 수 있는 ‘솥뚜껑’은 [솓뚜껑]으로 발음하고 표기할 때는 ‘소’에 ㅌ 받침 그리고 ㄸ 에 ㅜ를 쓴 ‘뚜’ 그리고 ㄲ 에 ㅓ 를 쓰고 ㅇ 받침을 붙인 ‘껑’을 붙여서 ‘솥뚜껑’이라고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