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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허구한 날'과 '허구헌 날'

2007-05-09

허구한 날과 허구헌 날

엄마:

아들:

엄마:

아들:

엄마:


아들:

엄마:



아들:


엄마:

아들:

엄마:

아들:



엄마:
철민아.

네...

얘가 얘가 또 게임하고 있네..

방금 시작했어요.

방에서 오락기 붙잡고 있지 말고 도서관에 가서 공부라도 좀 해!
취직 준비 해야지.

해야죠. 공부... 이거 한 판만 하고요.

아버지가 지방 가서 근무하시기에 다행이지.
너 이렇게 제대하고 나서 공부도 안하고 허구헌 날 컴퓨터 앞에서 오락만 하고 있는 줄 알면 얼마나 속상해 하시겠니?

제가 또 언제 허구한 날 오락만 했어요?
그냥 밥 먹고 심심풀이로 한 판씩 하는 거지.

한 판 했다하면 세 시간씩 하는 게 심심풀이냐?

알았어요. 공부 한다고요.

내가 아주 너 때문에 속이 새카맣게 탄다 타!!!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잔소리는 거기까지만요.
공부할게요. 한다고요.
도서관 가게 돈이나 좀 주세요!

턱도 없는 소리. 오늘부턴 용돈도 네가 벌어서 써!!

대화에서 어머니는 “허구헌 날”이라고 했고 아들은 “허구한 날”이라고 했습니다. 두 가지 표현 중에서 맞는 표현은 “허구한 날”입니다.

‘허구한’의 기본형 ‘허구하다’는 ‘세월 따위가 매우 오래다’라는 뜻이 있어서 ‘허구한 날’은 ‘오랜 시간 매일같이 ’와 같은 뜻이 됩니다. 이와 혼동하기 쉬운 ‘허구헌 날’은 잘못된 표현이기 때문에 사용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따라서 대화에서 어머니는 “허구헌 날”이라는 표현 대신 “허구한 날”이라고 바꿔 말해야 맞는 표현이 됩니다.


올바른 우리말 표기법

대화에서 “턱도 없는 소리”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턱’은 ‘마땅히 그리하여야 할 까닭이나 이치’라는 뜻으로 ‘턱도 없는 소리’는 이와는 반대의 뜻으로 쓰입니다. 가끔 이 표현을 ‘택도 없는 소리’ 라고 잘못 쓰고 발음하는 분들이 계십니다마는 ‘터’에 ㄱ 받침을 붙인 ‘“턱”도 없는 소리’가 맞는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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