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간의 관계가 서먹해지거나 멀어질 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중간에 나서서 문제를 좀 풀어 주려고 노력할 때가 있습니다. 이처럼 어떤 것들 사이에 끼여 있거나 끼어드는 것을 가리켜서 ‘개재(介在)하다’라는 표현을 쓸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사적인 감정의 개재는 바람직하지 않다.’든가
‘이번 문제는 많은 변수가 개재돼 있다’와 같이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개재’와 발음이 비슷한 것으로 ‘게재(揭載)’가 있습니다. 이 말은 ‘논문이 유명한 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다.’와 같이 어떤 글이나 그림 같은 것을 신문이나 잡지 등에 싣는 것을 말합니다.
‘개재’와 ‘게재’는 첫음절의 모음이 다릅니다. ‘끼여든다’는 뜻의 ‘개재’는 ‘ㅏ’ 옆에 ‘ㅣ’를 쓴 것이고, ‘싣는다’는 뜻의 ‘게재’는 ‘ㅓ’ 옆에 ‘ㅣ’를 쓴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서 내붙이는 알림판을 ‘게시판(揭示板)’이라고 하는데요, ‘논문을 게재한다’는 것과 ‘게시판’은 같은 한자를 쓴다고 알아두시면 혼동이 없으시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