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과 악수할 때 손으로 잡는 힘이 너무 세서 아팠던 기억이 있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럴 때 흔히 ‘아구가 세다’고 하는 일이 있습니다만, 이 때는 ‘아귀가 세다’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 ‘아귀’라는 말은 물건의 갈라진 곳을 뜻하는 말인데요, ‘손아귀’라는 표현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 ‘손아귀’란 말은 엄지손가락과 다른 네 손가락과의 사이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든다고 할 때 ‘손아귀에 넣는다’고 말하는 거죠. 물론 이때도 역시 ‘손아구’가 아니라 ‘손아귀’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한복의 두루마기 옆을 보면 주머니는 아니면서 트여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 역시 ‘아귀’라고 부르죠.
또 생선 매운탕을 해 먹는 것 중에서 입이 크고 모양은 별로 예쁘지 않지만 맛은 상당히 좋은 생선이 있는데, 이것도 역시 ‘아귀’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이 생선으로 만든 매운탕이나 찜은 ‘아구탕’이나 ‘아구찜’이 아니라 ‘아귀탕, 아귀찜’이 맞습니다. 혼동 없이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