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한국어배우기

허섭스레기, 허접쓰레기

2007-06-12

이사를 한다는 것은 짐이 많든 적든 간에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지요. 더구나 이사를 하면서 물건이 없어지거나 망가지거나 하면 참 속상합니다. 그럼 다음 대화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얼마 전에 이사했다면서? 이삿짐 나르는 데 별일은 없었니?”
“응, 짐이라고 해 봐야 길에 내 놔도 아무도 안 집어갈 허접쓰레기뿐인걸, 뭐.”

이 대화에서 이사한 사람이 자기가 가진 짐은 별로 값어치가 없는 그런 물건들뿐이라고 말하면서 ‘허접쓰레기’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일상생활에서도 ‘허접쓰레기’라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는데요, 이것은 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국어사전에서 ‘허접’이라는 표제어를 찾아보면 ‘도망친 죄수나 노비 등을 숨겨 줘서 묵게 하던 일’을 뜻한다고 돼 있습니다. 물론 앞서 들으신 대화 내용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표현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에 적합한 표현은 무엇일까요?

네, 이때는 ‘허섭스레기’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이것의 원래 뜻은 좋은 것이 빠지고 난 뒤에 남은 허름한 물건을 말하지요. 예를 들어서 ‘이삿짐을 싸고 남은 허섭스레기가 사방에 널려 있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하실 것은 별로 좋지 않은 허름한 물건이라고 해서 ‘허섭’ 뒤에 ‘쓰레기’를 붙여서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허섭쓰레기]로 발음되지만 표기는 ‘허섭스레기’로 한다는 것도 함께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