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답답할 정도로 말을 안 하는 사람도 있고, 또 이와는 반대로 정말 소소한 것까지 이것저것 질문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별로 중요할 것 같지 않아 보이는 질문을 지나치게 많이 받으면 힘들어질 때가 있는데요, 이와 같이 아주 사소한 일까지 따지면서 이것저것 속속들이 캐어묻는다거나, 어떤 일에 대해서 속속들이 얘기하는 모양을 가리켜서 ‘미주알고주알’이라고 하죠.
그렇다면 ‘미주알’은 뭐고 ‘고주알’은 뭘 말하는 걸까요?
우선 ‘
미주알’이라는 것은
우리 몸의 창자 끝 부분을 가리키는 말이고, ‘
고주알’이라는 것은
별 뜻 없이 운율을 맞추기 위해서 덧붙인 말입니다. ‘
미주알고주알’이라는 말은
사람 속의 처음부터 맨 끝 부분까지 속속들이 훑어본다는 뜻이기 때문에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자세하게 묻거나 말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우리말에는 이처럼 앞의 말과 운율을 맞추기 위해서 덧붙여 말하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점이나 줄이 고른 무늬가 있는 것을 ‘아롱지다’라고 하는데, 이와는 달리 점이나 줄이 여기저기 고르지 않게 아롱진 모양을 말할 때는 ‘아롱다롱’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다롱’이라는 말은 아무 뜻 없이 ‘아롱’이라는 앞의 말과 운율을 맞추기 위해서 덧붙여 말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