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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단도리

2007-08-08

얼마 전에 텔레비전에서 사극을 보다가 그 시대 상황과는 도무지 맞지 않는 표현이 나오는 것을 듣고 웃음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 사극의 내용에서는 여자아이가 얌전하게 행동하지 않고 사내아이처럼 놀다가 어머니에게 꾸중을 듣는 장면이었는데요, 여자아이의 아버지가 아이를 데리고 나가려고 하자 어머니가 “그 아이는 단도리를 해야 하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단도리’라는 말이 나온 게 뭐가 잘못된 것이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우리 말 표현이 아니라 일본어 단어입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표현 가운데는 이처럼 원래 우리 말 표현인 줄 알고 사용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 사극의 시대적 배경은 16세기 초의 조선 시대인데, 여기서 ‘단도리’라는 말이 나왔으니 안 맞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단도리(だんどり)’라는 말은 일본어로 ‘일을 진행시키는 순서나 방도’ 또는 ‘그 절차’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우리말 표현으로 바꿔 본다면 상황에 따라서 ‘채비’라든가 ‘단속’ 같은 말로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그 사극에서라면 ‘그 아이는 야단을 좀 쳐야 합니다.’ 또는 ‘단속을 해야 합니다.’ 정도로 바꿔 말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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