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뭔가를 꺼려서 몸가짐 따위를 경계한다는 뜻으로 ‘삼가하다’와 ‘삼가다’를 혼용해서 사용하시는데요,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르신께 말씀을 삼가하십시오.’
‘어르신께 말씀을 삼가십시오.’
이 두 문장 가운데 하나는 맞고 다른 하나는 틀렸는데, 어느 것이 올바른 표현일까요?
‘삼가다’가 바른 표현입니다.
그런데 ‘삼가다’ 대신에 ‘삼가하다’라고 많이 쓰시는 이유는 우리말에서 동사의 기본형이 ‘(무엇 무엇을) 하다’인 경우가 많아서 그 영향 때문에 잘못 유추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삼가하다’라는 어휘항목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삼가다’를 잘못 쓰는 말이라고 풀이돼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삼가하다’란 잘못된 표현을 얼마나 많이 쓰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처음의 두 문장 중에서 두 번째 문장, ‘어르신께 말씀을 삼가십시오.’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또한 ‘삼가다’란 표현에는 양이나 횟수 따위를 지나치지 않도록 한다는 뜻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건강을 위해 술을 삼가십시오.’
‘의사가 담배는 해로우니 삼가라고 했습니다.’와 같이 씁니다.
이제는 ‘삼가하다’와 같은 잘못된 표현의 사용은 삼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