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야, 너 발 다쳤니? 왜 그렇게 걸어?”
“응, 운동장을 지나가다가 야구공에
복숭아뼈를 정통으로 맞았어.”
“아이구, 어쩌니? 너무 아프겠다.”
여러분도 공이나 단단한 물체에 발을 맞거나 뭔가에 부딪쳐 본 경험이 있으시겠지요? 사실 발이 아프면 온몸이 다 아픈 것 같이 느껴집니다. 앞서 들으신 대화에서는 야구공에
복숭아뼈를 맞았다고 했는데, 이처럼 표현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으셔서 맞는 말처럼 들리지만 맞는 표현이 아닙니다.
우리 신체 부위 중에서 발목 부근에 둥글게 나온 뼈가 있는데, 이것을 가리켜서 ‘복숭아뼈’라고 하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아마 그 둥근 뼈의 모양이 복숭아 같다고 해서 ‘복숭아뼈’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요, ‘복숭아뼈’는 표준어가 아니고 ‘
복사뼈’가 표준어입니다.
흔히 ‘복숭아꽃’을 줄여서 ‘복사꽃’이라고 하고, ‘복숭아나무’를 줄여서 ‘복사나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것은 ‘복사’라는 말이 ‘복숭아’의 준말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우리 발목 근처에 있는 이 뼈는 ‘복숭아뼈’라고 하지 않고 ‘복사뼈’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