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주택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군것질거리로 ‘호떡’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밀가루를 반죽해서 둥글넓적하게 만들어서 속에 설탕이나 팥 또는 땅콩 같은 것을 넣고 번철에 구워낸 것이죠. 그렇다면 여기에 왜 ‘호떡’이라는 이름이 붙은 걸까요?
이것은 원래 청나라에서 건너온 것이기 때문에 오랑캐를 뜻하는 한자인 ‘호(胡)’자를 붙여서 ‘호떡’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수십 년 전만 해도 호떡 장사를 하는 중국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는 것만 봐도 ‘호떡’이라는 이름이 어떻게 나왔는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어깨는 점점 움츠러들고 손은 자연스럽게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옷에 붙어 있는 주머니를 ‘호주머니’라고도 부르는데, 이 말은 어떻게 나온 것인지 알고 계십니까?
우리나라 고유의 옷에는 주머니가 없습니다. 옛날에는 ‘주머니’라고 하면 옷에 달려 있는 것을 말한 것이 아니고, 물건을 담을 수 있게 따로 드는 것을 말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북방의 오랑캐라고 부르던 사람들의 옷에는 주머니가 많이 달려 있었다고 합니다. 이 호족들의 옷에 주머니가 여기저기 달려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호주머니’라고 부르게 됐던 것이죠.
‘호떡’이나 ‘호주머니’는 모두 북방의 사람들과 관련된 것이라고 해서 앞에 ‘호’자를 붙여서 말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