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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꾸물꾸물 / 끄물끄물

2007-10-04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종종 날이 흐리고 뭔가 내릴 것 같은 날씨가 되곤 하는데, 이런 날씨를 가리켜서 말할 때 ‘하늘이 꾸물꾸물한 게 뭔가 내릴 것 같다.’ 이렇게 말하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 ‘꾸물꾸물하다’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원래 ‘꾸물꾸물하다’란 말은 ‘꾸물거리다’나 ‘꾸물대다’ 같은 표현으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주 느리게 자꾸 움직이는 모양이나 게으르고 굼뜨게 행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꾸물꾸물하지 말고 빨리 해라.’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앞서 말씀드린 예문의 경우에는 ‘하늘이 꾸물꾸물하다’ 대신 무슨 말을 쓰는 것이 맞을까요?
네, ‘꾸물꾸물하다’와 발음이 비슷한 표현으로 ‘끄물끄물하다’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날씨가 활짝 개지 않고 자꾸 흐려진다거나 불빛 같은 것이 밝게 비치지 않고 침침해지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서 ‘하늘이 갑자기 끄물끄물 흐려진다.’ 또는 ‘끄물끄물하던 불씨가 결국 꺼지고 말았다’와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꾸물꾸물하다’와 ‘끄물끄물하다’는 글자의 모양이나 발음이 비슷해서 혼동이 생기기 쉽습니다. 사실 이 두 표현을 정확하게 구별해서 발음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글자로 표기할 때는 정확하게 구별해서 쓸 수 있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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