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특히 식중독 같은 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각별히 음식 드실 때 주의하셔야겠습니다. 흔히 음식을 잘못 먹어서 위로는 토하고 아래로는 설사하면서 배가 아픈 증세가 생길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 ‘토사곽란(吐瀉癨亂)’이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이것을 글자로 표기한다면 어떻게 쓰는 것이 맞을까요?
아마 너무 심하게 토하고 설사하고 해서 미칠 것 같다는 뜻으로 생각해서 ‘토사’ 다음에 ‘광란’으로 쓸 것으로 예상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이것은 ‘곽란 곽(癨)’자에 ‘어지러울 란(亂)’자를 쓰는데, ‘광’이 아니라 ‘과’ 밑에 ‘ㄱ’ 받침을 쓰는 ‘곽’입니다. ‘곽란’이라는 말은 음식이 체하여 토하고 설사하는 급성 위장병을 말합니다.
‘독립’이라든가 ‘대학로’ 같은 단어도 ‘ㄱ’ 받침 다음에 자음 ‘ㄹ’이 첫소리로 오는 경우인데, 이때는 모두 동화 현상이 일어나서 글자의 모양과는 전혀 다르게 발음됩니다.
이와 같이 동화 현상으로 발음이 달라지는 경우에는 표기할 때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