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한국어배우기

생로병사, 희로애락

2008-02-05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4가지 고통, 즉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의미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생노병사]라고 하는 것인데요, 이것을 글자로 표기한 것을 보면 발음 그대로 ‘생노병사’라고 한 것과 둘째 음절에 ‘로’자를 써서 ‘생로병사’라고 한 것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중에서 맞는 표기 형태는 무엇일까요?

두 번째 음절의 한자를 ‘늙을 로(老)’자를 써서 ‘생로병사’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 한자가 단어의 첫 음절에 올 때는 ‘노인, 노후’처럼 두음법칙에 의해서 ‘노’자를 쓰지만, 둘째 음절 이하에 왔기 때문에 그대로 ‘로’자를 쓰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모든 감정을 압축해서 표현하는 ‘희로애락’이라는 말은 어떨까요? ‘희로애락(喜怒哀樂)’은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을 의미하는데, 여기서 두 번째 글자인 ‘로’자는 원래 ‘성낼 노(怒)’자입니다. 원래 한자음의 발음 그대로 써서 ‘희노애락’이라고 써야 할 것 같지만, 이때는 ‘희로애락’이라고 쓰고 발음도 역시 이와 마찬가지로 합니다.
그 이유는 일반인들이 ‘희노애락’이라고 하지 않고, ‘희로애락’이라고 많이 써 왔기 때문에 이렇게 굳어진 발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은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사용하는 한자 중에는 그 한자의 원래 음이 있지만 일반 언중 사이에서 본음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음을 대신 써서 그대로 익숙해지는 경우에는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