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방송된 외화 시리즈 중에 ‘맥가이버’라는 것이 있었는데요, 이 외화에서 ‘맥가이버’ 역을 맡은 배우의 머리 모양이 한동안 남자 어린이들이나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일명 ‘맥가이버 머리’라고 하는 건데, 이것은 뒤통수에 머리털이 뾰족하게 내민, 그런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런 형태의 머리를 우리말로 바꿔서 말할 때 ‘제비추리’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고, ‘제비초리’라고 하는 분들도 계신데요, 이 중에서 맞는 표현은 ‘제비초리’입니다. 반면에 ‘제비추리’는 머리 모양과는 전혀 관계없는, 소의 안심에 붙은 고기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제비초리’는 사람의 뒤통수나 앞이마에 뾰족이 내민 머리털을 가리키는 것인데, 그 부분이 마치 제비의 꼬리같이 생겼다고 해서 ‘제비초리’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여기서 ‘초리’라는 말은 ‘꼬리’란 뜻으로, ‘꼬리’의 옛말이기 때문에 별로 들어 보신 적은 없으실 겁니다.
그리고 예쁘장하게 생긴 미남을 ‘꽃미남’이라고 하는데, 요즘 이와 비슷한 발음의 ‘꽁미남’이라는 신조어가 쓰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긴 뒷머리 위로 올려 묶은 머리 모양을 한 미남을 말하는 데요, ‘꽁지머리 미남’을 줄여서 이르는 말이지요. 최근 남성들에게 인기 있는 머리 모양 중의 하나라는 것도 참고로 알아 두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