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밭 위를 걸어가는 것은 참 즐거운데요, 여러분은 눈 덮인 길을 밟고 지나간 자리를 뭐라고 부르십니까?
‘발자국’이라고 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고 또는 ‘발자욱’이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이 둘 중에 하나는 표준어고, 다른 하나는 비표준어인데요, 그렇다면 어느 것이 맞는 표현일까요?
‘발자국’이 맞습니다.
어떤 물건이나 어떤 곳에 다른 물건이 닿거나 지나간 자리를 가리키는 말은 ‘자국’이 표준어이고, 흔히 들을 수 있는 ‘자욱’이나 ‘자죽’이란 말은 모두 비표준어입니다.
물론 시나 소설 같은 문학 작품에서 특수 효과를 얻기 위해서 ‘발자욱’이란 표현도 사용하기는 하지만 일상적인 언어에서는 ‘발자국’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또 ‘자국’이란 말은 부스럼이나 상처가 아문 자리를 뜻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서 ‘수술 자국’이나 ‘여드름 자국’ 같은 표현으로 사용합니다. 물론 이때도 ‘수술 자욱’이나 ‘여드름 자욱’이 아니라 ‘수술 자국, 여드름 자국’이라고 해야겠죠?
오늘은 자국과 발자국의 올바른 쓰임에 대해서 말씀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