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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무색케 하다/무색게 하다

2008-07-25

노래를 아주 잘하는 사람한테는 ‘가수를 무색하게 할 정도’라고 하고, 요리를 잘하는 사람한테는 ‘요리사를 무색하게 할 정도’라고 칭찬하곤 합니다.

여기서 나온 ‘무색하게 한다’는 말을 줄여서 쓰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무색게 하다’로 쓰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무색케 하다’로 쓰는 것이 맞을까요?

아마 [무새카다]와 같이 거센소리로 나는 것이 귀에 익숙해서 두 번째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무색게 하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우리말에서는 동사나 형용사가 ‘-하다’의 형태인 것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런 동사나 형용사들이 준말로 쓰일 때는 어간 끝 음절 ‘하’의 모음 ‘ㅏ’가 줄고, 자음 ‘ㅎ’이 뒤에 오는 음절의 첫소리와 결합해서 거센소리가 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감탄하게’는 ‘감탄케’가 되고, ‘무심하지’는 ‘무심치’가 됩니다.

그런데 ‘무색하게 하다’에서는 어간의 끝 음절인 ‘하’가 완전히 줄어진 형태를 인정해서 ‘무색게 하다’로 씁니다. 이것은 ‘무색’처럼 ‘ㄱ, ㄷ, ㅂ’ 같은 무성음으로 끝나면 ‘하’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예로 ‘생각건대, 생각다 못해, 못지않게, 섭섭지 않게’ 같은 것을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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