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는 다른 사람들하고 뭔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같은 취급을 받아서 억울할 때가 있습니다. 다음의 예문을 잘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남자들은 다 똑같아. 너도 남자니까 마찬가지겠지.”
“난 그런 사람 아니야. 도매급으로 넘기지 마.”
지금 들으신 예문에서 나온 것처럼 차이가 있는 데도 같은 무리로 취급받는 것을 말할 때 ‘도매급’이라는 말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바른 표현이 아니고 ‘도매금(都賣金)’이 맞는 표현입니다.
‘도매금’이라는 것은 우선 글자 그대로 ‘도매가격’이라는 뜻이 있어서 ‘도매금으로 넘긴다’고 하면 ‘도매가격으로 물건을 넘긴다’는 뜻이 됩니다.
그리고 비유적으로 쓸 때는 주로 ‘도매금으로’라는 형태로 쓰는데, 각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여럿이 같은 무리로 취급받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서 ‘잘못한 사람이나 안 한 사람이나 모두 도매금으로 욕을 먹었다.’와 같이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쓸 수 있는 표현으로 ‘싸잡다’가 있는데요, ‘싸잡다’는 한꺼번에 그 가운데 들게 한다는 뜻으로 보통 ‘싸잡아(서)’의 형태로 쓰입니다. 예를 들어서 ‘싸잡아 비난하다, 싸잡아 욕하다’와 같이 부정적인 맥락에서 많이 쓰는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