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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깨나 / 꽤나

2008-08-27

먼저 다음의 대화 내용을 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이거 내가 이번에 출판한 책이야.”
“오, 그래? 고맙다. 책이 상당히 두껍네. 쓰느라고 시간깨나 걸렸겠다.”

지금 들으신 대화 내용 가운데서 마지막에 나온 ‘시간깨나 걸렸겠다.’라는 표현은,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렸겠다는 뜻으로 하는 말이라는 건 아마 다 아실 겁니다. 그런데 이런 표현을 글로 옮겨 놓은 것을 보면 의외로 잘못된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깨나’를 ‘시간 꽤나’로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물론 말로 할 때는 크게 상관이 없을 수 있지만 글자로 쓸 때는 정확하게 구별해야 합니다.

우선 ‘깨나’는 ‘어느 정도 이상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앞에 오는 명사와 붙여서 써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돈깨나 있다고 자랑하네.’라든가 ‘얼굴을 보니 심술깨나 부리겠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시간 꽤나’에서 ‘꽤나’라는 말은 보통보다 조금 정도가 더한 것을 나타내는 부사인 ‘꽤’에다가 그 정도가 크다는 것을 강조하는 보조사 ‘나’가 붙어서 된 것입니다. 그래서 ‘깨나’와 ‘꽤나’는 의미상으로는 별 차이가 없지만, 발음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고 글자로 쓸 때도 ‘깨나’는 앞의 명사에 붙여서 쓰고, ‘꽤나’는 명사와 띄어서 써야 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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