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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예미도중(曳尾塗中)

2008-09-30

오늘은 한자 숙어 가운데서 ‘예미도중(曳尾塗中)’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말의 원래 뜻은 꼬리를 진흙 속에 끌고 다닌다는 것인데요, 이것은 부귀로 인해서 속박 받는 것보다는 차라리 가난을 즐기며 자유롭게 사는 편이 낫다는 것을 비유해서 쓰는 말입니다. 이 한자 숙어의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장자가 낚시질을 하고 있었는데, 초나라 왕이 대신들을 보내서 그에게 나라의 정치를 맡기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장자는 낚싯대를 잡은 채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습니다.

“초나라에는 왕이 3천 년 묵은 죽은 거북을 비단 상자에 넣어 묘당 안에 간직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 거북이가 죽어서 그같이 소중하게 여기는 뼈가 되기를 원했겠소, 아니면 살아서 꼬리를 진흙 속에 끌고 다니기를 바랐겠소?”
그러자 대신들은 물론 살아서 진흙 속에 꼬리를 끌고 다니기를 바랐을 거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니까 장자는 “그렇다면 그만 돌아가 주시오. 나는 진흙 속에 꼬리를 끌겠으니.” 하고 말했다고 합니다.

결국 장자의 말은 몇 해 동안 부귀를 누리다가 권력 투쟁의 제물이 되는 것보다는 차라리 평민의 몸으로 평생을 아무 일 없이 보내고 싶다는 뜻으로 한 말일 겁니다. ‘예미도중’이라는 말의 뜻을 우리 삶 속에서도 음미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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