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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깃들다/깃들이다

2008-10-01

오늘은 비슷해 보이지만 구별해서 써야 하는 표현인 ‘깃들다’와 ‘깃들이다’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음의 세 가지 예문을 잘 들으시고 잘못 사용된 것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정원에 봄기운이 깃들어 있다.’
‘어둠이 깃들인 거리를 지나간다.’
‘새가 나무에 깃들였다.’

이 중에서 잘못 쓰인 것은 어느 것일까요?
여기서는 두 번째 것이 잘못 사용된 것입니다.
우선 ‘깃들다’는 ‘거리에 황혼이 깃들었다.’ 또는 ‘정원에 봄기운이 깃들어 있다.’와 같이 아늑하게 서려 든다는 뜻도 있고, ‘노여움이 깃든 얼굴’이라든가 ‘마음속에 추억이 깃들어 있다.’와 같이 감정이나 생각, 노력 같은 것이 어리거나 스며 있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깃들이다’는 ‘공중에 나는 새도 깃들일 곳이 있다.’라고 하는 것처럼 짐승이 보금자리를 만들어 그 속에 들어 산다는 뜻도 있고, 사람이 어디에 살거나 건물 같은 것이 그곳에 자리 잡는다는 뜻도 있습니다.

따라서 ‘어둠이 깃들인 거리’라는 것은 ‘어둠이 깃든 거리’로 바꿔 말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활용할 때 ‘깃들다’는 ‘깃들어 있다’가 되고, ‘깃들이다’는 ‘깃들여 있다’가 되니까 주의해서 사용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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