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보통 ‘그 사람은 입이 걸어서 아무도 못 당한다.’ 이렇게 말하면 그 사람은 말을 조심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막 하기 때문에 아무도 당해낼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걸다’라는 말은 원래 말씨나 솜씨가 거리낌이 없고 푸지다는 뜻인데요, 그렇다면 ‘손이 걸다’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앞서 말씀드린 ‘걸다’의 뜻과 연결해 볼 수 있겠는데요, 이 일 저 일 두루 일솜씨가 날쌔거나 좋은 것을 말합니다. 물론 ‘손이 크다’는 말과 같은 뜻으로도 쓰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일솜씨가 좋다는 뜻을 가진 표현들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손이 맵다’고 하면 손으로 살짝 때려도 몹시 아픈 것을 생각할 수 있는데, 그 외에도 일하는 것이 빈틈없고 야무지다는 것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손이 맵다’ 또는 ‘손끝이 맵다’ 같은 식으로 많이 사용하죠.
그리고 ‘손이 여물다’ 또는 ‘손끝이 여물다’ 같은 표현도 일을 야무지게 한다는 뜻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와는 반대로 일 다루는 솜씨가 꼼꼼하지 못한 것을 이를 때는 어떤 표현을 쓸 수 있을까요?
이때는 ‘손이 거칠다’ 같은 표현을 쓸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도둑질 같은 나쁜 손버릇이 있다고 할 때도 ‘손이 거칠다’를 쓰지만, 일을 야무지게 하지 못하고 건성으로 한다고 할 때도 ‘손이 거칠다’라는 표현을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