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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하릴없이 / 할 일 없이

2008-11-08

우리 표현에 ‘하릴없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것을 ‘할 일 없이’와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음의 예문을 잘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하릴없이 거리를 돌아다닌다.’
‘이번에는 하릴없이 빈둥거리는 백수건달 역을 맡았다.’
‘그냥 하릴없이 빈둥거려보고 싶을 때가 있다.’

지금 들으신 세 개의 예문에서는 모두 ‘하릴없이’를 ‘해야 하는 일 없이’ 또는 ‘하고자 하는 일 없이’라는 뜻을 가진 ‘할 일 없이’와 혼동해서 잘못 사용했습니다.

‘하릴없다’라는 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라는 뜻으로 써서 ‘중대한 실수를 했으니 꾸중을 들어도 하릴없는 일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를 맞으며 대문에 기대선 그의 모습은 하릴없는 거지였다.’처럼 ‘조금도 틀림이 없다’는 뜻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영락없는’과 같은 뜻으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세 개의 예문에서는 모두 ‘하릴없이’의 원래 뜻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할 일 없이’라는 말로 바꿔 써야 맞는 표현이 됩니다. ‘하릴없이’와 ‘할 일 없이’는 서로 뜻이 다른 표현이므로 정확하게 구별해서 사용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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