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을 정하는 것과 관련된 표현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세 가지 표현인 ‘지정, 선정, 설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지정(指定)’은 ‘손가락 지(指)’자를 쓴다는 것을 생각하면 뜻이 쉽게 연상될 수 있습니다. ‘지정’은 가리켜 확실하게 정하는 것으로 ‘지정 좌석’이나 ‘지정된 날짜’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관공서나 학교, 회사 등이 어떤 것에 특정한 자격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지정 병원’이나 ‘문화재 지정’과 같이 쓸 수 있겠지요.
다음으로 ‘선정(選定)’은 여럿 가운데서 어떤 것을 뽑아 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작품 선정’이라든가 ‘사업자 선정’ 등으로 표현하는데, ‘선정’의 ‘선’자는 ‘가릴 선(選)’을 씁니다.
마지막으로 ‘설정(設定)’은 ‘베풀 설(設)’자를 씁니다. ‘설정’은 새로 만들어 정해 두는 것을 뜻해서 ‘목표 설정’이라든가 ‘상황 설정’과 같이 쓰게 됩니다. 그리고 법률 용어로 사용할 때는 제한 물권을 새로 발생시키는 행위를 뜻하고, ‘담보 설정’이라든가 ‘근저당권 설정’과 같은 표현으로 쓸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정하는 것과 관련된 표현인 ‘지정, 선정, 설정’의 뜻과 용법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