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품사 가운데 ‘관형사(冠形詞)’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명사, 대명사, 수사와 같은 체언 앞에 놓여서, 그 체언의 내용을 자세히 꾸며 주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체언과 띄어서 쓰도록 돼 있습니다.
관형사에는 ‘이, 그, 저’와 같은 지시 관형사도 있고, ‘한, 두, 세, 네’와 같은 수 관형사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 저 산, 한 달, 두 번’과 같은 표현에서는 관형사와 그 뒤에 오는 말은 띄어서 씁니다.
그렇다면 ‘이곳, 이때’ 같은 표현을 글자로 표기할 때는 어떨까요? 앞서 말씀드린 원칙대로 한다면 띄어서 쓰는 것이 맞겠지만, 이와 같은 표현들은 예외적으로 붙여서 씁니다.
‘이곳, 그곳, 저곳’은 지시 관형사 ‘이, 그, 저’와 명사 ‘곳’이 결합한 말이지만 그대로 하나의 단어로 굳어졌다고 봐도 무리가 없어서 한 단어로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 씁니다.
‘이, 그, 저’가 결합해서 한 단어로 인정될 수 있는 것들에는 그 외에도 ‘이것, 그것, 저것’, ‘이때, 그때, 접때’, ‘이분, 그분, 저분’ 그리고 ‘이달, 그달’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오늘은 지시 관형사 ‘이, 그, 저’와 관련된 띄어쓰기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