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주기 위해서라든지 뭔가 좋은 일에 쓸 수 있도록 돈이나 물건 등을 기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즘은 일반인들 가운데도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런 일에 동참하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서 참 흐뭇하게 느껴집니다.
간혹 큰 금액을 내놓으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이런 경우에 쓸 수 있는 표현으로 ‘쾌척’과 ‘희사’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두 표현의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쾌척(快擲)’은 ‘금품을 마땅히 쓸 자리에 시원스럽게 내놓는 것’을 말하고, ‘희사(喜捨)’는 ‘어떤 목적을 위하여 기꺼이 돈이나 물건을 내놓는 것’을 말합니다.
‘평소 구두쇠로 소문난 그가 고아원에 거금을 쾌척했다.’고 하면 구두쇠로 유명한 사람이 시원시원하게 선뜻 거금을 내놓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모교에 수억 원의 장학금을 희사했다.’고 하면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쓸 수 있도록 기꺼이 수억 원을 내놓았다는 뜻입니다.
이 두 표현이 거의 비슷한 뜻으로 생각될 수도 있겠는데요, 방금 말씀드린 예문과 뜻에 대한 설명을 생각해 보면, 평소에 기부를 종종 하던 사람이 어떤 기금조성을 위해서 거액의 돈을 내놓았다면 이때는 ‘쾌척했다’고 하는 것보다는 ‘희사했다’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