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을 꿰뚫어 보는 안목과 식견’을 가리켜서 ‘혜안(慧眼)’이라고 합니다. ‘혜안’이라는 말은 ‘슬기로울 혜(慧)’자에 ‘눈 안(眼)’자를 쓰는데, 이 말은 ‘앞날을 내다볼 줄 아는 혜안이 있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혜안’이라는 말 뒤에 감각이나 지각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을 가진 형용사 ‘밝다’와 함께 써서 ‘혜안이 밝다’와 같이 말할 수 있을까요?
‘밝다’는 주로 ‘눈이나 귀가 밝다’는 표현으로도 많이 쓰고, ‘사리’나 ‘인사성, 예의’ 그리고 ‘경우’와 같은 단어와 어울려서 ‘생각이나 태도가 분명하고 바르다’라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혜안’은 주로 ‘갖다, 있다, 기르다, 높다, 갖추다’와 같은 서술어와 어울리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혜안’의 뜻풀이에서도 나온 표현인 ‘안목(眼目)’과 연결해서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목’은 ‘사물을 보고 분별하는 견식’을 뜻하고, 주로 ‘안목이 있다/없다, 안목이 높다/낮다, 안목이 뛰어나다, 안목을 기르다’와 같이 표현하는데, ‘혜안’도 이와 비슷한 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지요.
이와 같이 어떤 표현과 함께 연결해서 쓰는 것이 잘 어울리는지를 알아 두면 좀 더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