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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실없다, 실답다, 시답다

2010-04-21

우리 속담에 ‘실없는 말이 송사 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 나오는 ‘송사(訟事)’는 ‘소송(訴訟)’을 뜻하는 건데요, 결국 무심하게 한 말 때문에 큰 소동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실없다’는 것은 ‘말이나 하는 짓이 실답지 못하다’는 뜻으로 ‘실없는 소리’ 또는 ‘실없는 행동’과 같이 표현하지요. 일반적으로 형용사의 관형형은 어미에 ‘-(으)ㄴ’을 쓰는데, ‘실없다’는 형용사인데도 ‘실없은’이라고 하지 않고 ‘실없는’이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네, ‘없다’는 형용사지만 ‘있다’와 마찬가지로 관형형을 만들 때 ‘-(으)ㄴ’을 쓰지 않고 ‘-는’을 써서 ‘맛있는, 맛없는, 재미있는, 재미없는’과 같이 씁니다.

앞에서 ‘실없다’란 단어의 설명에서 ‘실답지 못하다’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실답다’는 말은 ‘꾸밈이나 거짓이 없이 참되고 미더운 데가 있다’는 뜻으로 ‘열매 실(實)’자를 씁니다.

같은 ‘열매 실(實)’자를 쓰는 표현 중에 ‘시답다’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것은 ‘실’에서 ‘ㄹ’ 받침이 탈락된 것인데, 주로 ‘시답지 않다’나 ‘시답지 못하다’와 같이 부정의 표현으로 써서 ‘말이나 하는 짓이 실답지 못하다’는 뜻이 됩니다. 같은 한자를 사용하는 두 표현의 관계가 흥미로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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