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하는 말이나 행동을 보고 나서 ‘그 사람 여간내기가 아니다.’라고 하면 만만하게 여길 만큼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지요. ‘여간내기’라는 말은 ‘보통내기’나 ‘예사내기’와도 같은 뜻으로 쓸 수 있는데, 주로 ‘아니다’라는 표현과 함께 쓰도록 돼 있습니다.
여기 나온 ‘여간(如干)’이라는 말은 일상 언어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기는 한데, 실제로 잘못 사용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여간(如干)’의 사전적인 의미는 ‘보통으로, 조금’ 또는 ‘어지간하게’라는 뜻이지만, 이 말은 뒤에 주로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말과 함께 쓰게 돼 있습니다. 따라서 ‘날씨가 여간 덥다.’가 아니라 ‘날씨가 여간 덥지 않다’와 같이 부정의 표현을 써서 ‘날씨가 대단히 덥다’는 뜻을 나타내게 됩니다.
그리고 잘못 사용하는 예로 ‘여간’의 뜻을 반대로 생각해서 ‘여간 덥지 않다’를 ‘덥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간’이라는 말을 쓸 때는 결국 그 뒤에 오는 표현을 강조해서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와 비슷한 예로 ‘좀처럼’이나 ‘좀체’ 같은 부사들도 있습니다. ‘그는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다.’ 또는 ‘일자리가 좀체 구해지지 않는다.’와 같이 이 표현들도 주로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와 호응해서 ‘여간해서는’이라는 뜻을 갖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