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초에 갑자기 때 이른 추위가 찾아와서 겨울옷을 꺼내 입으신 분들도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아침저녁으로 꽤 쌀쌀한 감이 있는데요, 한기를 느낄 때 보통 ‘으시시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으스스’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으스스’는 차가운 것뿐만 아니라 싫은 것이 몸에 닿았을 때 크게 소름이 돋는 모양을 나타내는 부사입니다. 예를 들면 ‘아침저녁에는 으스스 한기를 느낀다.’ 또는 ‘그 일을 생각만 해도 온몸이 으스스 떨린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으스스’와 ‘으시시’의 관계처럼 우리말 단어 중에는 모음 ‘ㅡ’와 ‘ㅣ’를 뒤섞어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으시대다’와 ‘으스대다’도 이런 표현 중의 하난데요, 뭔가 어울리지 않게 우쭐거리며 뽐낸다는 뜻으로 말할 때는 ‘으시대다’가 아니라 ‘으스대다’가 맞습니다.
또 ‘음식이 너무 니끼하다’ 또는 ‘그 사람은 좀 니끼해서 싫다’ 이렇게 말하는 분들이 많으시죠. 그런데 비위에 맞지 않을 만큼 음식에 기름기가 많다든지 말이나 행동이 느물거려서 비위에 맞지 않는다고 할 때는 ‘니끼하다’가 아니라 ‘느끼하다’입니다.
정리해 드리면, 우리말에서 모음 ‘ㅡ’와 ‘ㅣ’를 혼동해서 쓰는 일이 종종 있는데 ‘으시시하다, 으시대다, 니끼하다’는 모두 잘못된 표현이고 ‘으스스하다, 으스대다, 느끼하다’가 맞는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