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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전철을 밟다

2010-05-28

자녀들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부모의 영향을 받게 마련인데요, 자녀가 자라서 직업을 갖는 것을 보면 부모와 같은 직업을 갖게 되는 예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얘기를 하면서 ‘아버지의 전철을 밟아 의사가 됐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이 경우에 ‘전철을 밟는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전철을 밟는다’는 말에서 ‘전철(前轍)’이라는 한자어는 ‘앞 전(前)’자와 ‘바큇자국 철(轍)’자로 이루어진 말인데, 글자의 뜻대로 앞서 간 수레의 바큇자국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전철(前轍)을 밟다’란 말은 앞서 간 수레의 바큇자국을 밟는다, 다시 말해서 그대로 따라간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전철을 밟다’란 표현은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쓰여서 어떤 일을 할 때 다른 사람이 이미 범한 실수나 실패를 되풀이한다는 뜻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대개 ‘OO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또는 ‘OO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노력한다.’와 같이 똑같은 실수를 다시 하지 말라고 당부하거나 경계할 때 많이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아버지의 전철을 밟아 의사가 됐습니다.’라는 말은 ‘의사가 되는 것’ 자체를 부정적인 것으로 보고 하는 말이기 때문에 적절한 표현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에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의사가 됐습니다.’ 정도로 말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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