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셋째 딸은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간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요즘처럼 출산율이 낮은 시대에는 자녀가 셋 이상인 가정이 드물다 보니까 셋째 딸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아진 것 같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것과 같이 자녀 중에서 세 번째 아이를 가리켜서 말할 때 ‘세째’와 ‘세’ 밑에 ‘ㅅ’ 받침이 있는 ‘셋째’를 모두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이 가운데 ‘ㅅ’ 받침이 있는 ‘셋째’가 맞는 표기 형태입니다. 
보통 숫자를 셀 때는 ‘한, 두, 세, 네’와 같이 숫자를 나타내는 우리 고유어 뒤에 수를 세는 단위를 써서 ‘한 장, 두 사람, 세 권, 네 마리’와 같이 말하는데요, 순서를 나타낼 때는 ‘-째’라는 표현을 써서 조금 달라집니다.
‘첫째 시간’이라든가 ‘사흘째’와 같이 사용하는 ‘-째’라는 말은 수량이나 기간을 나타내는 명사 또는 수사 뒤에 붙어서 차례나 수량의 뜻을 나타내지요.
예전에는 차례를 나타내는 것과 수량을 나타내는 것을 구별해서 썼지만 이런 구분이 실제 언어 현실에서는 복잡하기만 하고 너무 인위적인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에 모든 경우에 받침 있는 형태로 통합해서 쓰기로 한 것입니다. 따라서 받침이 없는 형태인 ‘두째, 세째, 네째’가 아니라 받침이 있는 ‘둘째, 셋째, 넷째’라고 표기하고 말하는 것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