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선가 여러 번 들은 곡인 것 같은데, 제목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을 때 ‘낯익은 노랜데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한다든지 많이 듣던 목소리라는 뜻으로 말할 때 ‘낯익은 목소리’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더군요. 그러나 이 두 표현은 모두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낯익다’란 말은 ‘여러 번 보아서 눈에 익거나 친숙하다’ 또는 ‘사물이 눈에 익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얼굴은 낯이 익은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라든지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책가방이 낯익어서 친구가 온 것을 알았다.’와 같이 말할 있겠죠.
그렇다면 ‘낯익은 노래’나 ‘낯익은 목소리’라는 표현은 왜 잘못된 것일까요?
‘노래’나 ‘목소리’는 ‘눈’으로 보고 익히는 것이 아니라 ‘귀’로 듣고 익히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여러 번 들어서 서투르지 않은 노래는 ‘낯익은 노래’가 아니라 ‘귀에 익은 노래’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낯익다’의 반대말은 ‘낯설다’인데, 이 말은 뒤에 오는 명사를 수식해 줄 때 활용을 잘못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낯설은 얼굴’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낯선 얼굴’이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