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 높은 구두인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이 상당히 많지요. 각선미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신기도 하고 키가 좀 더 커 보이게 하기 위해서 신기도 하는데요, 발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하이힐은 결코 좋은 신발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17~18세기에 유럽에서 하이힐이 확산된 것은 멋을 위해서라기보다는 특히 비가 올 때 귀부인들이 드레스를 더럽히지 않기 위해 택한 고육지책이었다고 하지요.
‘고육지책(苦肉之策)’이라는 것은 ‘자기 몸을 상해 가면서까지 꾸며 내는 계책’이라는 뜻으로, 어려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꾸며 내는 방법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 표현과 혼동해서 사용되는 것으로 ‘궁여지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궁여지책(窮餘之策)’은 궁한 나머지 생각다 못하여 짜낸 계책이라는 뜻으로 ‘고육지책’과는 엄연히 구별이 되는 표현이지요.
그밖에도 ‘고육지책’이나 ‘궁여지책’과 같은 구성의 한자성어가 여러 가지 있는데요, 그중의 하나로 ‘호구지책(糊口之策)’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 쓰인 ‘호구(糊口)’는 입에 풀칠을 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결국 가난한 살림에서 그저 겨우 먹고살아 가는 방책을 뜻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