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자동차가 많아지고 길이 복잡해지다 보니까 약속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할 때가 있으실 겁니다. 그래도 지하철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시간을 예상하고 거기에 맞춰서 다닐 수가 있지만, 운전을 하고 갈 때 교통이 복잡해져서 앞으로 가지 못할 때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발만 동동 구르게 될 때가 있지요.
교통이 복잡해서 늦었다고 말할 때 대개 ‘차가 막혀서 늦었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엄밀히 말하면 ‘차’는 ‘막히는 것’이 아니라 ‘밀리는 것’이죠.
여기에서 말하는 ‘밀리다’는 어떤 이유로 뒤처지게 된다는 뜻으로 쓰인 것인데, ‘교통사고로 차가 밀린다.’ 또는 ‘항상 형에게 밀려서 뒷전이다.’와 같이 쓸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차’가 아닌 ‘길’을 주체로 놓고 말하는 경우에 ‘길이 많이 밀린다’고 하는 분들도 많으시죠. 그러나 이런 경우에 ‘길’은 ‘밀리는 것’이 아니라 ‘막히는 것’이니까 ‘길이 막힌다’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차가 막히다’나 ‘길이 밀리다’는 실제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표현이지만 적절하지 않은 표현들이니까 ‘차가 밀리다, 길이 막히다’로 정확하게 고쳐서 사용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