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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당췌, 당최, 당초에

2011-07-19


먼저 다음의 대화 내용을 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그 사람이 뭐라고 말한 건지 알겠어요?”
“아니요, 그 사람이 하는 말은 당최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어요.”

어떤 사람이 말하는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뜻으로 말할 때 ‘그 사람 말은 당최 알아들을 수가 없다.’고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나온 ‘당최’라는 표현은 무슨 뜻이고, 또 어떻게 표기하는 것이 맞을까요?

‘당최’는 ‘일이 생기기 시작한 처음’이라는 뜻인 ‘당초(當初)’라는 한자어 뒤에 조사 ‘에’가 붙은 것인데, 이 ‘당초에’가 줄어서 나온 표현이지요. 그런데 이 표현은 주로 부정의 뜻이 있는 말과 함께 쓰여서 ‘도무지’ 또는 ‘영’이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서 ‘무슨 소린지 당최 모르겠다.’ 또는 ‘어찌 된 일인지 당최 알 수가 없어.’와 같이 말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것을 글자로 써 놓은 것을 보면 두 번째 음절을 ‘추’에 ‘ㅔ’을 붙여서 썼거나 아니면 그냥 ‘체’라고 쓴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잘못 쓴 것이고, ‘초’에 ‘ㅣ’를 붙여서 쓰는 것이 맞습니다.

‘당초’라는 말은 대개 ‘당초 예상과는 달리 비가 많이 내렸다.’ 또는 ‘당초 5월 말까지 끝내기로 했던 공사가 아직도 안 끝났다.’와 같이 써서 예상과 상반되는 결과를 설명한다는 점에서 대부분 부정어를 동반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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