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순수하기 때문에 자기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면이 있는가 하면, 아직 판단력이나 조심성이 많이 부족해서 어른들을 걱정하게 만드는 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애마냥 좋아한다.’라고 한다든지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마냥 걱정된다.’와 같이 말할 때가 있지요.
‘어린애마냥’이라는 표현에서 ‘마냥’은 ‘처럼’의 뜻으로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실제로 ‘마냥’이란 것은 ‘처럼’과 같이 명사 뒤에 붙여서 쓰는 조사로 쓸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마냥’은 조사가 아니라 부삽니다. ‘언제까지나 줄곧’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그가 올 때까지 마냥 기다렸다.’와 같이 말할 수 있고, ‘부족함 없이 실컷’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친구를 만나 마냥 웃고 떠들었다.’와 같이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의 정도를 넘어 몹시’라는 뜻으로 쓰면 ‘그 사람은 성격이 마냥 좋기만 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지요.
‘처럼’ 대신 쓸 수 있는 것으로 ‘모양’을 들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모양 아무 말도 안 한다.’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에 ‘모양’이란 말은 조사가 아니라 명사이기 때문에 앞에 있는 명사와 띄어서 쓰는 반면에 ‘처럼’은 조사이므로 앞의 명사와 붙여서 쓴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