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겉 다르고 속 다르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과 마음속으로 품고 있는 생각이 서로 달라서 사람의 됨됨이가 바르지 못한 것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좋지 않게 생각하면서 겉으로는 좋은 것처럼 꾸며서 행동한다는 뜻으로 쓰기도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겉과 속’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안팎’이라는 것이 있지요. 이 말은 ‘안과 밖’을 뜻하는데, 사물이나 영역의 안과 밖을 뜻하기도 하지만 부부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서 어떤 수량이나 기준에 조금 모자라거나 넘치는 정도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내외(內外)’라는 한자어와 같은 뜻으로 쓰일 때가 많은 이 표현을 정확하게 발음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국내외적으로 복잡한 상황이라고 할 때 ‘나라 안팎이[안파키] 어수선하다.’와 같이 발음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런데 ‘안팎’이라는 말의 두 번째 음절은 ‘파’ 밑에 ‘ㄲ’ 받침을 쓰기 때문에 뒤에 모음이 연결될 때는 연음 시켜서 [ㄲ]으로 발음해서 [안파끼]와 같이 발음해야 합니다.
또 다른 예로 나이가 사십 전후로 보인다고 할 때 ‘사십 안팎으로[안파그로] 보인다’고 하지 않고 ‘[안파끄로]’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발음입니다.
오늘은 ‘안팎’의 발음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