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다음의 대화 내용을 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골치 아프다고 하던 그 일은 잘 마무리됐나요?”
“아니요, 일이 점점 꼬이고 잘 안 된다 싶더니 결국 사단이 나고 말았어요.”
지금 들으신 대화에 나온 것처럼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든지 사고를 냈을 때 ‘사단이 나다’ 또는 ‘사단을 내다’와 같은 표현을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전에서 ‘사단’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사고’와 관련된 뜻의 표현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결국 ‘사단’이라는 말에는 그런 뜻을 가진 표현이 없다는 뜻이겠지요.
이 경우에 적합한 표현은 ‘사단’이 아니라 이와 발음이 비슷한 ‘사달’입니다. ‘사달’은 한자어가 아니라 우리 고유의 표현인데, ‘사고나 탈’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이 말은 대개 ‘사달이 나다, 사달이 벌어지다’ 또는 ‘사달을 내다’와 같은 형태로 사용하게 됩니다.
다시 정리해 보면, 사고나 탈이 났을 때는 ‘사단이 난 것’이 아니라 ‘사달이 난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정확하게 알아 두시고 앞으로 상황에 맞게 잘 사용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