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을 봤을 때 얼굴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는데요, 이런 경우에 ‘낯은 익은데 누군지 잘 모르겠다’고 하지요. 여기서 나오는 ‘낯’이라는 말은 쉽게 얘기해서 ‘얼굴’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낯’자 뒤에 ‘익다’를 붙여서 쓰는 단어의 경우, 발음은 어떻게 하는 것이 맞을까요?
이것은 ‘여러 번 봐서 눈에 익거나 친숙하다’는 뜻을 가진 형용산데요, [나딕따]로 발음하는 분들도 있고 [난닉따]로 발음하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이것을 [나딕따]로 발음한 것은 일단 절음법칙을 적용해서 ‘낯’이라는 단어가 독립적으로 쓰일 때의 발음인 [낟]과 그 뒤에 있는 [익따]를 이어서 발음한 것입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익다’가 실질 형태소이기 때문에 절음법칙을 적용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발음을 하려면 이 단계에서 ‘ㄴ 첨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복합어나 파생어에서 앞 단어나 접두사가 자음으로 끝나고 뒤 단어의 첫음절이 ‘이, 야, 여, 요, 유’인 경우에는 ‘ㄴ’을 첨가해서 발음한다는 규칙이 있기 때문에 결국 [난닉따]로 발음하게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얼굴이 낯익다[난닉따]’ 또는 ‘낯익은[난니근] 얼굴’과 같이 발음하는 것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