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너무 화가 나게 되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수가 있는데, 여러분은 이런 경우에 어떻게 표현하고 계신지요. ‘울그락붉으락’이라는 표현을 쓰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시던데, 여러분도 이런 표현을 쓰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는 운동을 많이 해서 몸의 근육이 울퉁불퉁하다고 할 때도 이런 표현을 쓰는 경우도 들어 본 적이 있었는데요, 이것은 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가을 산에 물든 단풍 색깔을 말할 때 보통 ‘울긋불긋’이라는 표현을 쓰지요. 단풍으로 물든 가을 산처럼 여러 가지 짙은 빛깔이 다른 빛깔들과 야단스럽게 뒤섞인 것을 가리켜서 ‘울긋불긋’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이 말에서 유추해서 ‘울그락붉으락’이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얼굴빛이 달라지는 것을 표현할 때는 ‘울그락붉으락’이 아니라 ‘붉으락푸르락’이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붉으락푸르락’은 ‘몹시 화가 나거나 흥분해서 얼굴빛 같은 것이 붉게 또는 푸르게 변하는 모양’을 말해서 ‘붉으락푸르락하다’ 또는 ‘붉으락푸르락 달아오르다’와 같이 씁니다.
그리고 참고로 몹시 성이 날 때 얼굴빛이 변하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로 ‘누르락푸르락’이라든가 ‘누르락붉으락’ 같은 표현도 있다는 것을 같이 알아두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