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관용 표현에 ‘물 쓰듯’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물건을 헤프게 쓰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돈을 물 쓰듯 한다.’고 하면 돈을 흥청망청 낭비하는 것을 뜻하지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수도요금이 꽤 싼 편이기 때문에 물 귀한 줄 모르고 마구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 예로 이를 닦을 때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고 틀어 놓은 채로 칫솔질을 하는 분들이 꽤 많으신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가 앞으로 물 부족 국가가 될 거라고 하니까 지금부터라도 물 절약하는 것이 습관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물이나 가스가 흘러나오지 않도록 차단한다든지 자물쇠를 채우거나 빗장을 거는 것을 ‘잠그다’라고 하는데, 이것을 잘못 활용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잠그다’의 어간 뒤에 자음이 오면 ‘잠그고, 잠그지’ 등과 같이 활용하지만, 뒤에 모음이 올 때는 이상하게도 ‘잠궈요, 잠궜어요’와 같이 잘못 활용하는 예가 많다는 것이죠.
아마도 어간 끝의 모음이 ‘ㅡ’이기 때문에 어간 끝의 모음이 ‘ㅜ’인 것과 마찬가지로 생각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잠그다’는 ‘잠궈요’가 아니라 ‘잠가요’가 맞고, 이와 마찬가지로 ‘김치를 담그다’에서 ‘담그다’는 ‘담궈요’가 아니라 ‘담가요’로 활용하는 것이 맞는다는 것도 함께 알아 두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