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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곯다

2012-06-05

우리 속담에 ‘곯아도 젓국이 좋고, 늙어도 영감이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아무리 늙었어도 오래 정붙이고 산 자기 배우자가 좋다는 말’이지요. 이 속담 첫 부분에 나오는 ‘곯아도 젓국이 좋다’는 말에서 ‘곯아도’라는 것은 속이 물크러져서 상한다는 뜻의 동사에서 나온 것입니다.

과일의 속이 물크러져서 상한 것을 가리켜 말할 때 ‘홍시가 곯아서 먹을 수가 없다.’ 또는 ‘참외가 속으로 곯아서 만지면 물컹거린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데요, 이것을 글자로 쓸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발음을 보면 ‘고’ 밑에 ㄹ 받침을 쓰는 것을 쉽게 연상할 수 있겠지만, ‘고’ 밑에 ㄹ 받침을 쓰는 ‘골다’는 ‘코를 골다’란 표현으로 쓰는 동사로, 이것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이 경우에는 ‘고’ 밑에 ㅀ 받침을 쓰는 ‘곯다[골타]’입니다. ㅀ 받침 뒤에 ㄱ, ㄷ, ㅈ 같은 자음으로 연결되면 거센소리인 [ㅋ, ㅌ, ㅊ]로 바뀌게 돼서 ‘곯고, 곯다, 곯지[골코, 골타, 골치]와 같이 발음됩니다.

그런데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말이 오면 ㅀ 받침에서 ㅎ은 소리가 안 나기 때문에 연음하면 ‘곯아, 곯으며, 곯으니[고라, 고르면, 고르니]와 같이 발음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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