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한국어배우기

당황하다, 황당하다

2012-08-02

우리말 표현 중에는 한글로 쓸 때 글자의 전후 순서가 서로 반대인 말들이 있는데요, ‘당황하다’와 ‘황당하다’라는 표현이 바로 그런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표현은 느낌으로 볼 때 비슷한 부분이 있는 듯해서 상황에 맞지 않게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먼저 ‘당황(唐慌, 唐惶)하다’는 놀라거나 다급해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는 뜻인데요, 여기서 ‘황’자는 ‘어리둥절할 황(慌)’자나 ‘두려워할 황(惶)’자를 씁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생겨서 몹시 당황하고 있다.’와 같이 어떤 일을 당하고 너무나 놀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을 표현하지요.

반면에 ‘황당(荒唐)하다’는 말이나 행동 같은 것이 참되지 않고 터무니없다는 뜻으로, ‘거칠 황(荒)’자를 씁니다. ‘너무나 황당한 이야기를 들어서 정말 기가 막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황하다’와 ‘황당하다’의 또 다른 차이를 보면 ‘당황하다’는 동사면서 ‘당황’이라는 자립적인 명사로도 쓰이는 반면에, ‘황당하다’는 형용사고, ‘황당’과 같이 자립적으로 쓰이지 못해서 뒤에 ‘-하다’ 같은 접미사와 결합해서만 쓸 수 있습니다.

특히 ‘당황하다’를 형용사로 생각해서 ‘당황해하다’라는 표현으로 쓰는 일이 종종 있는데, ‘당황하다’ 자체가 동사기 때문에 ‘당황해하다’ 같은 표현은 나올 수 없다는 것도 함께 알아 두시지요.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