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얼굴 모습을 묘사할 때 종종 들을 수 있는 표현으로 ‘광대뼈가 나오다, 인중이 길다’ 또는 ‘하관이 빠르다’ 같은 것이 있는데, 이 중에서 마지막에 말씀드린 ‘하관이 빠르다’는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하관이 빠르다’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실 것 같습니다. ‘하관(下觀)’은 광대뼈를 중심으로 해서 얼굴의 아래쪽 턱 부분을 가리키는데, 이것은 턱 부분이 차차 가늘어져서 뾰족한 것을 말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것의 올바른 표현은 ‘하관이 빨다’입니다.
‘빨다’라고 하면 먼저 동사가 생각나실 텐데요, 여기서는 ‘끝이 차차 가늘어져 뾰족하다’는 뜻의 형용사로 쓰였습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얼굴 형태 중에 일명 ‘V라인 얼굴’이라는 것이 있지요. 턱 선이 영어 알파벳 V자처럼 끝이 차차 가늘어져서 뾰족한 것을 뜻하는데, 바로 이런 형태를 가리키는 표현이 ‘빨다’입니다.
참고로 일명 ‘주걱턱’이란 것이 있는데요, 이것은 대개 턱이 빨고 끝이 밖으로 굽은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하관이 빠르다’라는 표현으로 많이 들어서 처음에는 귀에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번 기회에 ‘하관이 빨다’가 정확한 표현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아 두시고, 앞으로는 정확하게 사용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