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모양과 뜻이 서로 비슷해서 혼동하기 쉬운 표현들이 있는데요, ‘수요’와 ‘소요’라는 단어도 이와 같은 예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수요(需要)’의 사전적인 의미를 보면 ‘어떤 재화나 용역을 일정한 가격으로 사려고 하는 욕구’라고 돼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어떤 것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뜻한다고 할 수 있는데요, ‘수요가 증가한다’고 하면 그것이 필요하다고 하는 요구가 많아진다는 뜻이지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공급’이라는 말과 어울려 사용돼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룬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반면에 ‘소요(所要)’는 ‘필요로 하거나 요구되는 바’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주로 ‘소요 비용, 소요 인원’ 또는 ‘소요 예산’처럼 어떤 일을 하는 데 들어가는 돈이나 노력 또는 인력 같은 것을 말할 때 주로 사용되지요.
그리고 ‘소요’는 ‘소요하다’나 ‘소요되다’와 같은 동사의 형태로도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준비 작업에만 석 달을 소요하였다.’라든지 ‘이사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적지 않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수요’는 명사의 형태로만 사용하고 동사로는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소요’와는 또 다른 차이점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