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드라마나 영화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정말 많은데요, 그중에는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다가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더군요. 그런데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다 보면 ‘출생의 비밀’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소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우리 민족이 ‘핏줄’을 중시해 왔다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와 같이 많은 드라마들의 공통적인 소재가 ‘출생의 비밀’이라는 것을 표현할 때 ‘한국 드라마는 천편일률적으로 ‘출생의 비밀’을 다루고 있다.’와 같이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천편일률(千篇一律)’이라는 말은 원래 천 편이나 되는 글이 오로지 한 가지 운율로만 되어 있다는 뜻으로, 시문들이 모두 비슷한 글귀나 형식으로만 돼 있어서 참신한 맛이 없다는 것입니다.

원래는 이런 뜻이지만 요즘은 여럿이 개별적인 특성 없이 모두 엇비슷하다는 것을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무엇인가가 유행하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그 유행을 따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옷에 똑같은 화장을 하고 다닌다.’라고 할 수 있겠지요.

어떤 것에서든지 이렇게 천편일률적인 것보다는 각자의 개성을 살리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입니다.